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이 한화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토탈 인수를 마무리 짓고 손 사장 유임카드로 체제를 흔들지 않기로 내부 계획을 수립한 한화는 후임자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한화 측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한화는 손 사장에게 인수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회사가 제자리를 잡는 데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손 사장은 이에 지난 1일 “삼성맨으로 남고 싶고, 더 이상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화 측 제안을 고사했다.
손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토탈 대산공장 공장장을 지낸 뒤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전문성은 물론이고 직원 장악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도 인수 이후 직원 융합과 안정화를 위해 손 사장 체제를 유지하다가 후임자를 선택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손 사장이 고사함에 따라 후임자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처지다.
후임으로는 김희철 한화 부사장을 비롯한 다수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희철 부사장은 2013년 5월 전무로 승진한 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인수와 관련해 유화부문 PMI TF팀장을 맡고 있으며 한화그룹 유화사업전략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김 부사장이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한홍 전 한화케미칼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
한화 관계자는 “곧 주주총회가 열리게 되면 대표이사 선출 등 관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노조와 협의가 우선이기 때문에 새 대표이사 선출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 인수되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위로금 지급 수위를 놓고 노조와 협상이 끝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