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FAA 드론 규제에 쓴소리

아마존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늦장 대응에 쓴소리를 했다.

포브스 등 외신은 아마존이 지난주 받은 FAA 드론 시험운행 승인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폴 마이스너 아마존 글로벌 공공정책담당 부사장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지난주 FAA로부터 받은 드론 시험운행 승인은 쓸모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승인받은) 모델을 더 이상 테스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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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준비 중인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에어 이미지

아마존은 이미 과거 FAA에 승인을 신청했던 드론을 업그레이드시켜 새 드론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너 부사장은 “우리는 새 기기를 해외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영국에서 드론 시험 비행을 실시 중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 이외에 그 어떤 지역에서도 드론 테스트를 위해 한두 달 이상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그 동안 FAA 드론 규제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말에는 FAA에 드론 시험운행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회사는 당시 야외공간에서 드론을 테스트할 수 없다면 자사 드론 연구개발팀을 해외로 옮기는 방법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내 일반인 드론 사용은 늘고 있지만 FAA는 상업적 이용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승인을 받은 업체는 40여개 정도다. 특히 비행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드론이 백악관 건물에 부딪혀 추락하면서 안전성 논란은 가열됐다.

FAA는 청문회에서 드론의 상업적 운영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포괄적 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AA는 포괄적 허가 대상이 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했다. 드론은 낮에만 비행할 수 있으며 무게가 25kg 이하 비행고도는 200피트(60m) 이내여야 한다. 또 비행기 운항 면허를 가진 사람이 드론을 조종하고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시야 내에서만 운행해야 한다.

업계는 아마존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에어’ 상용화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안정성 평가 등 시험운행이 모두 끝나더라도 FAA가 실제 서비스 운영을 회사가 원하는 수준까지 허가할 지는 미지수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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