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역내 경제성장률은 모두 6.3%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로 인한 역내 내수 진작에,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성장까지 더해진 결과다.
경제구조 개혁이 진행중인 인도 성장률이 역내 주요 국가중 가장 높았다. 이는 그동안 ‘중국’으로 대표돼온 아시아 경제의 견인차 부대가 인도와 동남아 등지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ADB는 밝혔다.
대다수 아시아 국가는 석유 수입국이다. 그만큼 유가 하락에 따른 혜택이 크다. 휘발유가 하락은 감세와 같은 효력이 있어 개인 소비를 늘린다. 같은 신흥시장임에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이른바 ‘자원국’은 경제침체에서 벗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ADB는 지난해 3.1%였던 역내 인플레이션율이 올해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율이 낮아지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 완화책 등 보다 유연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
미국의 고용 여건 개선은 연내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 아시아 각국의 대미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인도의 올해 성장율은 7.8%, 내년에는 8.2%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모디 정권은 법인세를 전격 인하, 제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신과 철도 등의 인프라 정비도 한창이다.
ADB는 “모디 정부의 개혁 의지가 해외 투자자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 경제정책 기조는 속도에서 ‘질’로 바뀌었다.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은 올해 목표 성장율을 7% 내외로 내렸다. ADB 역시 올해 7.2%, 내년에는 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올해 평균 성장율는 올해와 내년 각각 4.9%와 5.3%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개혁 성과가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와 개인 소비가 늘고 있는 필리핀이 쌍두마차다.
다만, ADB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 회수와 그리스 채무 위기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매년 봄 ADB가 발표하는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는 일본 등 역내 선진국을 제외한 아시아 대양주권 총 45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 주요국 GDP 성장율(단위: %)>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