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나왔던 액체 금속으로 만든 로봇도 등장하게 될까. 자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액체 금속이 개발됐다고 한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액체 금속은 갈륨(gallium)과 인듐(indium), 주석을 섞은 금속 합금이다. 갈륨은 융점이 29.8℃로 상당히 낮다. 이 액체 금속 조각에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방을 떨어뜨리면 1시간 가량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력으로 움직이게 된다.
액체 금속의 동력원은 2가지다. 하나는 액체금속을 일으키는 전하 불균형, 그러니까 양극과 음극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액체금속 내에 압력차가 발생해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밀려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액체금속 조각이 수산화나트륨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다. 이 거품이 용액 내에서 액체금속을 빨리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
영상을 보면 액체금속이 직선이나 구불구불한 선처럼 접시 가장자리에서도 경로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튜브 내에서도 액체금속은 초당 50mm 이동할 수 있다. 또 전류를 흘리면 물방울 모양이 복잡하게 바뀌고 전류를 멈추면 간단한 형태로 되돌아간다. 이런 특성 덕에 연구팀은 이 기술이 모양을 바꾸는 로봇 실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