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0대 그룹 투자-4대 그룹 투자 어디에 집중되나

Photo Image

‘불황에도 투자 축소는 없다.’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이 차세대 수익과 직결되는 투자에 공세적으로 나선다. 불황 후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주력 분야 투자를 늘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가 주도하는 분야에서 기술력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중국 등 후발주자 견제를 따돌리기 위해서다. 중장기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는 3개년 목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라인 증설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에 착수했다.

◇삼성, 올해 50조원 안팎 투자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50조원 안팎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2011년 42조원, 2012년 45조원 2013년 48조원과 비교해 수조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경쟁력과 밀접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증설에 들어간다.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라인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5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OLED 라인에도 올 2분기부터 2017년까지 4조원이 투자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좋고 모바일기기 수요가 많으니 거기에 맞춰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5조3255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206조2059억원의 7.4%에 해당한다.

◇현대차, 4년간 80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0조7000억원,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 같은 투자는 완성차 품질 경쟁력 향상, 미래 성장동력 확충,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 전체 투자의 76%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집중될 예정이다. 올해 국내 투자는 15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국내 시설투자는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과 IT 강화 등 기반 시설투자 및 보완 투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화된다. 특히 GBC는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및 기타 부대비용 등 총 11조원이 2018년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 국내에 투자되는 시설투자 총 규모는 34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8조6000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강화된다. 2018년까지 매년 6조7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가 예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로 대표되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LG, 올해 사상 최대 R&D 투자

LG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마곡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열 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하는 이곳은 IT·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인력 2만5000여명을 투입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전용 산업단지도 조성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920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용 냉동공조설비와 조명 등 미래 신수종산업과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생산한다.

LG그룹은 올해 R&D에만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Photo Image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R&D투자에 나선다. 구본무 LG 회장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아트슬림 LCD가 탑재된 TV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2012년 4조8000억원, 2013년 5조4000억원, 2014년 5조9000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 4000억원을 또 확대한다. LTE 등 모바일 선행기술, 스마트TV용 시스템통합칩(SIC),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 빅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에 투자한다. 차세대 자동차부품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솔루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그리고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같이 차세대 성장 분야 투자도 늘린다.

LG그룹 관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재부품 분야 미래 원천기술 확보로 시장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SK, 주력 분야 경쟁력 강화

통신·반도체·에너지 등 그룹 주력 사업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SK텔레콤은 LTE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데 올해만 1조5300억원을 집행한다. 네 배 빠른 LTE로 일컫는 3밴드용 2.1㎓ 기지국 2만6000식을 전국에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온 총 투자비 2조1030억원 규모 이천 M14공장 클린룸 건설 프로젝트를 올해 9월께 마무리짓고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발전사업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하는 SK E&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약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준배·양종석·최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