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D램 생산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가 400억대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신규 투자, 대반전을 모색한다고 16일 일본 닛케이산업신문이 보도했다.
퉁이챈 난야 총경리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007∼2012년 사이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스마트폰과 차량용 고기능 반도체 증산이다. 월 6만장의 300밀리 웨이퍼를 생산하는 라인 절반에 20나노 미세화 기술을 도입한다. 양산은 오는 2017년 하반기 시작한다.
물론 이 같은 오랜만의 대형 투자에도 불구, 선발업체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미 시장조사 업체인 IHS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세계시장은 삼성전자(40.3%)와 SK하이닉스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92%를 점하고 있다. 4위인 난야 점유율은 3.6%에 불과하다.
삼성 등 선두업체들은 반도체 시장 대불황 때도 투자를 지속해 왔다. 반면 이 기간 대만 파워칩반도체는 D램 사업을 접었다. 난야 역시 감산으로 일관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 한 때 세계 제1 반도체 대국이라는 명성은 한국으로 넘어갔다.
난야는 대만 최대 화학기업인 대만플라스틱을 든든한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회로 미세화 기술의 자체 개발을 포기하는 등 삼성전자를 비롯한 톱3와 동등한 경쟁선상에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액정 패널까지 중국 본토 업체들이 TV용을 중심으로 대대적 증산에 나서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