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 난야, 대규모 투자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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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 2014년도 업체별 세계 DRAM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 IHS테크놀러지·닛케이산업신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업체별 세계 DRAM시장 점유율 현황

대만 최대 D램 생산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가 400억대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신규 투자, 대반전을 모색한다고 16일 일본 닛케이산업신문이 보도했다.

퉁이챈 난야 총경리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007∼2012년 사이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스마트폰과 차량용 고기능 반도체 증산이다. 월 6만장의 300밀리 웨이퍼를 생산하는 라인 절반에 20나노 미세화 기술을 도입한다. 양산은 오는 2017년 하반기 시작한다.

물론 이 같은 오랜만의 대형 투자에도 불구, 선발업체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미 시장조사 업체인 IHS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세계시장은 삼성전자(40.3%)와 SK하이닉스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92%를 점하고 있다. 4위인 난야 점유율은 3.6%에 불과하다.

삼성 등 선두업체들은 반도체 시장 대불황 때도 투자를 지속해 왔다. 반면 이 기간 대만 파워칩반도체는 D램 사업을 접었다. 난야 역시 감산으로 일관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 한 때 세계 제1 반도체 대국이라는 명성은 한국으로 넘어갔다.

난야는 대만 최대 화학기업인 대만플라스틱을 든든한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회로 미세화 기술의 자체 개발을 포기하는 등 삼성전자를 비롯한 톱3와 동등한 경쟁선상에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액정 패널까지 중국 본토 업체들이 TV용을 중심으로 대대적 증산에 나서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