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와 함께 새로운 ‘맥북’을 공개했다. 애플 제품 중 가장 가벼운 노트북PC ‘맥북에어’보다 얇고 휴대성이 좋아 주인공인 애플워치보다 더 주목을 끌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12인치 새 맥북 모델을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출시 소문이 나오던 12인치 제품이다.
신제품은 2304×1440 해상도를 가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인치당 픽셀 수도 226으로 기존 맥북에어 해상도보다 높다.
신형 인텔 브로드웰 코어M 프로세서도 탑재했다. 저장용량에 따라 두 모델로 나뉘며 256기가바이트(GB) 제품은 1.1㎓, 512GB 제품은 1.2㎓ 칩을 적용했다. 메모리는 모두 8GB, 그래픽카드는 인텔 HD그래픽스6000을 사용했다.
새 맥북은 디스플레이 크기나 해상도 등을 높이면서도 제품 외관 크기와 무게가 기존 제품보다 현저히 줄었다. 제품 두께는 최대 1.31㎝로 11인치 맥북에어보다 약 0.4㎝(24%) 얇아졌다. 무게도 0.92㎏으로 약 0.16g 가볍다.
크기를 줄이고자 맥세이프 충전 포트를 비롯한 각종 연결 포트도 USB-C 포트로 단일화했다. 노트북 충전부터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한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기기가 작아졌음에도 배터리 성능은 기존 맥북에어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스로 사용된 알루미늄 몸체에 계단식으로 층을 둬 빈 공간이 거의 없도록 배터리 셀을 배치했다. 1회 충전 시 아홉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입력방식도 개선했다. 제품은 ‘포스 클릭터치’라는 트랙패드 신기술을 적용했다. 기기가 사용자 터치 강도에 따라 클릭 명령을 달리 인식한다. 키패드 역시 버터플라이 방식 신기술을 적용해 더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제품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299달러(약 145만원)부터다.
애플은 또 하나의 깜짝 발표도 했다. 미국 방송 콘텐츠 강자 HBO와의 독점 제휴다. HBO는 애플TV와 아이폰, 아이패드에 ‘HBO나우’로 불리는 전용 상품을 출시해 월 14.99달러에 별도 케이블 채널 가입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HBO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애플TV 가격도 인하했다. 기존 판매 가격인 99달러에서 69달러로 낮췄다. 외신은 이번 발표가 신형 애플TV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스트리밍TV 사업 전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형 맥북 개요
(자료: 애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