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사이트 조아라(대표 이수희)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자사의 발자취를 정리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인포그래픽에는 2000년 국내 최초로 웹소설 연재 사이트를 개설 후 현재까지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조아라의 작품, 독자, 작가에 대한 기록을 담아 국내 웹소설의 발전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누적 조회수 100억회 이상, 웹소설 직장인의 저녁시간 점령
15년동안 조아라에 연재된 소설은 무려 90만편, 누적 조회수는 100억회를 넘는다. 2015년 1월 기준 조아라의 일평균 연재수는 2천편, 일평균 조회수는 730만회를 웃돌았다. 이는 웹소설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연재방식으로 짧으면 매일 길어도 일주일을 넘지 않는 간격으로 소설이 업데이트 되면서 자주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결합되어 독자들의 자투리 시간을 점령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용형태로 보아도 모바일 사용자가 82%로 PC 사용자 18%를 압도해 스마트폰이 웹소설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했음을 보여주었다. 독자층을 보면 남녀비율은 6:4 정도로 남성이 좀더 많았고, 연령대는 20대가 40%, 40대 27%, 10대 17%, 30대 16% 순으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웹소설을 읽고 조아라의 역사가 15년이다보니 20대부터 조아라를 애용하던 독자층이 40대 중년층이 되어서도 많이 읽는 것으로 보인다.
애독하는 시간은 저녁 6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가 45%로 접속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퇴근 후 이동시간과 취침 전 편안한 시간에 웹소설을 즐겨읽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르별 작품수 및 조회수를 보면 판타지가 1위, 패러디, 퓨전 순으로, 특히 판타지 분야가 두드러졌고, 유명 소설이나 웹소설을 패러디한 작품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으며 판타지 로맨스, 무협 로맨스, 판타지 BL 등 장르 결합된 퓨전 작품도 매년 증가 추세였다.
12년 걸쳐 작품 연재중인 ‘검의 여신’, 13세 학생과 88세 어르신 작가도 있어
작품과 작가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도 많다. 12년에 걸쳐 ‘예카테린-검의 여신’이라는 작품을 연재해오고 있는 작가 ‘지나가는 바람’은 2003년 1월 여고생 때 연재를 시작하여 32살인 현재에도 작품을 진행중이다.
‘나는 귀족이다’의 경우 조아라의 최다 조회작으로 약 4천6백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자랑할 뿐 아니라, 2014년 한해동안 ‘월간베스트’에도 가장 많이 선정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웹소설에서는 드물게 스포츠소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야구 매니저’도 화제작이었다. 2군 투수에 불과했던 주인공이 야구매니저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아이템을 얻어 야구선수를 육성해간다는 판타지가 가미된 이 소설은 2014년을 뜨겁게 달구면서 조아라 플랫폼에 스포츠 카테고리를 생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리와 영상을 결합해, 읽는 소설에서 보는 소설로의 진화를 예고한 비주얼 노벨 ‘Down’은 기존의 웹소설 Down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이슈가 됐다.
작가의 다양한 나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아라에서 가장 어린 작가는 13세, 가장 나이가 많은 작가는 88세로, 증조할아버지와 손주가 한 공간에서 함께 소설을 쓰고 있는 셈이다.
웹소설 패러다임의 변화를 꿈꾸다
2015년 조아라는 ‘웹소설 패러다임의 전환’을 기치로, 다양한 진화를 꿈꾸고 있다. 비주얼 노벨 ‘Down’의 해외 퍼블리싱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조아라의 작품을 읽고 쓸 수 있도록 조아라 플랫폼의 글로벌화를 준비 중이다.
또 웹소설 작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 1월부터 100명의 작가가 월수입 최소 100만원을 보전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100-100 작가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즉 작가가 유료작품으로 월 30만원을 벌었을 경우 70만원은 조아라가 보전해주는 식이다. 조아라는 2012년에도 ‘작가연봉제’를 실시해 글만으로 생계가 힘든 신진작가들의 수입을 지원해준 적이 있는데, 2015년에는 100-100 작가후원 프로젝트로 진화한 형태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도 작가들이 조아라 외 다른 사이트에도 연재하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나친 선정성과 폭력성을 제외한 어떤 작품이든 연재 가능케 해 새로운 형태의 웹소설이 등장할 수 있는 개방성과 다양성이 보장된 웹소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조아라의 이수희 대표이사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조아라의 역사는 곧 국내 웹소설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2015년을 조아라 티핑 포인트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새롭고 수준높은 웹소설이 생산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뿐 아니라, 조아라의 자산인 웹소설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