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모바일 충전기 국내 첫 인증...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국내 한 중소업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모바일 충전기가 국내 첫 인증에 통과됐다. 상용화를 위한 양산·판매 체계가 마련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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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큐브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모바일 충전기 ‘E라인’(3.2㎾h급) 안전규격에 관한 KC인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E라인은 별도의 충전설비 없이 가정용 전원 콘센트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기기다. 기존 규격 이외 이동식 스마트미터·통신모듈·온도센서 등 새 기준이 적용돼 있다.

회사는 이번 인증 확보를 계기로 국내 인증기관과 협력해 국제표준 획득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제조·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보쉬가 충전기 생산을 맡게 된다. 보쉬는 국내 생산체계를 마련해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하면서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판매도 병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과 영업력 확보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제품은 충·방전과 과금·전력량계·통신 장치로 구성돼 일반 220V 전원 콘센트에서 충전하고 사용한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차량 소유자가 납부하는 방식이다. 주차장이나 건물 내 콘센트에 부착된 전자태그(RF태그)를 이용해 사용자 인증을 거친 후 상용 무선망(3G)으로 사용 정보가 중앙 서버에 전달된다.

공동주택이나 아파트·건물의 전기를 이용하지만 전기요금은 실제 사용자가 부담하는 통신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전용 주차난 해소는 물론이고 도전까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반 전기차 충전기 사용하려면 설비 설치 공간과 해당 주차면 확보를 위한 주민 동의가 필요했지만 이러한 부담도 줄게 됐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달 민간 전기차 보급 사업에 모바일 충전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제주도 보급 사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한찬희 파워큐브 사장은 “KTL로 부터 모바일 충전기에 관한 각종 안전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상용화를 위한 양산과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국내 인증기관과 협의해 국제표준 인증도 추진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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