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진흥에 향후 5년간 총 3800억원을 투입한다. 애니메이션 자동지원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 성장을 돕고 프로젝트랩·융합창작센터를 설립해 인재를 양성한다. 캐릭터산업대전을 개최하고 캐릭터박물관을 건립해 업계와 대중 관심도 제고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이 큰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취약한 창작 기반, 편중되고 협소한 시장 구조, 우수·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부는 2019년까지 애니메이션 2000억원, 캐릭터 1300억원, 전문투자펀드 500억원 등 총 3800억원을 투입해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고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다.
2017년 ‘애니메이션 자동지원제도’를 도입, 경쟁력 있는 산업기반을 구축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제작·방영상영 실적 등을 점수로 환산해 차기작 제작비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이미 프랑스에서 이 제도를 활용, 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윤태용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제작사의 안정적인 재원 조달을 도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동지원제도의 목표”라며 “시행에 앞서 평가지표를 확정하고 부작용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애니메이션 전문 프로젝트 랩인 ‘애니랩’을 운영한다.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졸업 예정자, 졸업 후 1년 내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기획안을 공모해 우수 결과물의 제작을 지원한다. 2017년에는 소규모 창작집단, 1인 창조기업의 아이디어가 작품화될 수 있도록 돕는 ‘애니메이션·캐릭터 융합창작센터’도 운영한다.
애니메이션 유통 기반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방송사업자가 애니메이션 작품을 구매할 때 방영권료를 지원한다. 방송사의 저조한 애니메이션 방영권료 문제, 편성 기피현상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다. 캐릭터 산업은 스타 발굴과 산업기반 구축,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180개 수준인 연매출 100억원 이상 캐릭터 기업을 2019년 3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전국 규모의 공모대전을, 2017년부터 산업대전을 개최해 우수 작품을 발굴하고 대중의 관심도를 높인다.
콘텐츠코리아랩의 ‘아이디어 융합 공방’ 프로그램의 우수 아이디어와 ‘캐릭터 창작 발굴 지원 사업’을 연계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캐릭터 창작 랩’(CCL)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캐릭터와 다른 산업 간 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국제공항·터미널 등 주요거점에 국산 캐릭터를 홍보하는 ‘K-캐릭터관’을 구축한다.
유선일·이경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