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춘절 기간 세뱃돈을 알리페이 통화로 받은 중국 인구가 1억명을 넘었다. 주요 도시들 중에서는 상하이의 이용량이 가장 많았다.
알리페이는 지난 18~21일 춘절 기간 동안 중국에서 1억명이 넘는 이용자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홍바오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홍바오는 중국에서 춘절 기간에 아이들에게 주는 돈을 담는 ‘빨간 봉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같은 개념이다. 알리페이는 이번 춘절 기간 일정 금액을 담은 디지털 홍바오를 주고받게 했다. 수신자가 알리페이 계정을 통해 이를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도시별 건수로는 상하이 거주민들이 알리페이의 플랫폼을 통해 가장 많은 디지털 홍바오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항저우가 2위였고 베이징과 광저우가 각각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후베이의 티엔먼시 거주민들이 평균 139위안을 지출해 가장 많이 보냈고, 웬저우시 거주자들은 평균 97위안을 송금해 2위에 올랐다. 각 도시 거주자들이 보낸 알리페이 홍바오의 총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젊은층일수록 디지털 홍바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알리페이의 25세 미만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25~35세 이용자의 40%정도가 회사의 디지털 홍바오 서비스를 이용했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제리 씨는 “보통 디지털 홍바오는 한번 보낼 때 10~20위안씩 담는데 이번에는 총 700위안의 디지털 홍바오를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받았고 200위안을 보냈다”며 “새해의 운수대길을 바라는 행동으로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홍바오를 디지털로 주고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제야인 18일에만 알리페이를 통해 총 40억위안에 달하는 디지털 홍바오가 보내졌다. 이날 모바일 메신저 웨이보를 통한 디지털 홍바오 전송량은 10억1000만건을 기록했으며, 큐큐(QQ)에서의 전송량도 6억3700만건에 달했다.
이에 각 업체들의 홍바오 마케팅 전쟁도 거셌다. 알리페이는 물론이고 텐센트 위챗, 시나 웨이보 등 중국 IT업체들이 모두 가세했다.
텐센트는 위챗에서 알리페이 홍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고 대신 소비자들에게 현금과 쇼핑 쿠폰을 제공했다. 위챗 이용자가 알리페이보다 많지만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챗은 18~23일 사이 자사 디지털 홍바오 서비스 이용 건수가 32억7000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가입자에게 총 6억위안의 홍바오를 뿌렸고 텐센트는 위챗과 QQ메신저로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65억위안을 홍바오 마케팅에 투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