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핫이슈다. 부침이 있지만 시장 수요도 여전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처음으로 100GW를 넘었다. 특히 태양광이 신새쟁에너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한 45~50GW에 달했다. 올해도 세계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들 관심이 뜨겁다. 특히 충청북도는 지난해 12월 추풍령 저수지에 세계 최대 규모(2MW급)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태양광 분야 메카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영수, 이하 생기원)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전문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정관에 중소기업 지원을 명시할 만큼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인 생기원은 지난 2011년 8월 오창 충북지역센터에 ‘태양전지 스마트공정기술센터’를 개소, 이 지역 태양광 관련 중소기업이 기술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장은 김명준 생기원 수석연구원이 맡고 있다.
센터는 개소 후 지난 3년여간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며 태양광 관련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우군이자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까지 3년여간 130억여원을 투입해 태양광 기업 27개와 이차전지 기업 11개, 나노융합소재 기업 12개 등 총 50개 중소기업의 성장판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는 여러 수치적 성과에서도 알 수 있다. 센터는 중소기업의 다양한 기술 애로를 해결해주고 또 연구개발(R&D)을 지원해 신제품 개발 55건과 국산화율 대폭 향상, 불량률 39.6% 감소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중소기업의 제조공정 정밀분석을 통해 생산성 향상 42%와 납기단축 37.5%, 원가 절감 88억원도 실현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혼란 속에서도 센터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총 473억원의 신규 매출을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수입대체 효과도 1000억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수출액이 38억달러 늘어나고 9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센터는 설립 3년여 만에 태양광 관련 중소 및 중견기업 기술애로를 해결해주는 ‘믿을 만한 주치의’로 자리매김했다.
센터가 이 같은 명성을 얻은 데는 기술 교류회인 ‘고효율 태양전지 및 모듈 제조기술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했다. 커뮤니티는 장비 제조, 소재 및 부품 제조, 시스템, 잉곳 및 웨이퍼 제조 분야 중심으로 2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업체별로 전문가 멘토가 있어 밀착지원이 이뤄진다.
커뮤니티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과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문가 초빙 세미나를 열어 동향 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각 기업의 기술애로를 심도 있게 논의해 해결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미래 먹을거리나 신사업에 대한 고민과 해법도 함께 나눈다.
때로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연결 통로가 되기도 한다. 실제 교류회(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한 업체는 고객사로부터 좋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른 커뮤니티 회원사를 소개해줘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구개발(R&D)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것도 이 커뮤니티의 장점이다. 기업이 개발하고 싶은 것을 조사해 국가 및 지자체 R&D 사업과 연계해주기 때문이다. 기업이 기술지원 사업비를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커뮤니티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준 태양전지스마트공정기술센터장은 “기술 커뮤니티를 처음 만들 때 지향한 것은 회원사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국산장비만으로 태양광 관련 턴키 공정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를 활성화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오창=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