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단백질로 만든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 예방 약물이 동물실험 결과 획기적인 효과를 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은 18일(현지시간) 체내 단백질을 흉내 낸 가짜 단백질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무력화시키는 약물을 개발, 원숭이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군 마카크 원숭이 4마리에 약물을 4차례 투여한 뒤 HIV와 원숭이만 감염되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SIV를 혼합한 SHIV를 반복 투여했다.
이후 1년 뒤까지 최소 8회에서 최대 16회 SHIV를 투여받는 동안 실험군 원숭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파르잔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는 "이 약물은 매우 강력한 보호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HIV는 CD4와 CCR5라고 불리는 백혈구 표면의 단백질에 달라붙은 뒤 특정 면역세포를 공격해 인체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 다만 HIV는 한번 단백질과 결합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못한다.
연구진은 이 두 단백질을 흉내 낸 가짜 단백질 `eCD4-lg`를 체내에 투입해 바이러스와의 결합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진은 이 가짜 단백질이 HIV-1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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