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극단적 행동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한다.
UNIST(총장 조무제)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보핵산), 대사 물질 등의 패턴 변화를 토대로 신체의 이상 징후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민군기술협력사업의 기초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윤경, 박종화 UNIST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과 고려대, 국군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오는 2017년까지 3년간 수행한다.
민군 공동 연구팀의 목표는 극단적 심리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살, 자해 등 자기 파괴적 행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병리적 상태에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까지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해 암 연구 및 신약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해 행동을 나타낸 환자의 DNA 배열을 게놈(Genome) 해독기로 파악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DNA 및 관련 유전 인자를 찾게 된다. 또 환경과 밀접하게 반응하는 RNA나 후성유전 관련 인자 및 단백질체, 대사체 등을 ‘다중오믹스’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고,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 규명에도 나선다.
조윤경 교수는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를 이용해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극단적 행동을 취하는 성향을 예측하고 조절할 수 있다면 이러한 행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성 높은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향후 고감도 진단기기 개발로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