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전자상거래 역직구(수출) 통계기준이 연내 새로 확립된다. 중견·중소기업 1500여개사의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등록을 지원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등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 종합대책이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자상거래 수출액을 전년 대비 50%가량 많은 7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중견·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 △대 중국 인프라 및 전문인력 확충 △국가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 개발 등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신흥국 온라인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1조600억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는 2017년 2조3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2012~2017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57.2%로 전체 평균 18.2%의 3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기술(IT) 인프라에도 전자상거래 무역수지는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 온라인쇼핑몰 직구(수입)는 급증했지만 해외 소비자의 국내 쇼핑몰 역직구(수출)는 성장이 더뎠다.
정부는 전자상거래산업을 새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부를 중심으로 미래창조과학부·통계청·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와 종합 지원책을 마련했다.
체계적 산업 지원 기반 구축을 위해 연말까지 국가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를 개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수출 규모가 통관, 실매출 등 여러 기준으로 집계된 탓에 정확한 정책 수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지난해 관세청이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800만달러로 산업부가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을 상대로 파악한 수출액 4억5000만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산업부는 관세청 통관자료와 우정사업본부 전자상거래 우편물 목록을 연계하거나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국외 판매 금액을 조사하는 방식 등으로 새 통계를 개발할 방침이다.
수출 활성화 차원에서는 국내 기업 1500개사 상품이 미국·중국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만개 상품의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을 돕는다. 해외 소비자의 국내 온라인쇼핑몰 이용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액티브X’가 필요없는 온라인 결제제도 도입을 4월까지 완료한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알리바바와 협력해 중국 전문 ‘파워셀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6월까지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인천·칭다오간 해상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소재 전자상거래기업 심플렉스인터넷에서 관계부처, 업계와 전자상거래 수출협의회를 개최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자상거래 수출이 우리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과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수출 7000억원 달성을 위해 각 부처와 유관기관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