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기영 한기대 총장 “MIT같은 세계적 공과대학 지향”

“미국 MIT 같은 세계적 공과대학을 지향합니다.”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KOREATECH) 총장은 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자신문과 언론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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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한기대 총장

충남 천안에 있는 한기대는 1992년 3월 개교했다. 6개 학부 2개 학과에 4200명이 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다. 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IT융합과학경영산업대학원 등 3개가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등 5개 클러스터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달초 8대 총장에 취임한 김 총장은 한기대 개교(1992년) 이래 24년만의 첫 내부 출신 총장이어서 학교 안팎에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는 1997년 한기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능력개발교육원장과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총장은 내부에서 기대가 클 것 같다는 말에 “우리 대학이 한걸음 도약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기대 구성원들이 보여준 신뢰에 부응하는 한편 국내 명문대학 반열에 오른 한기대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한기대는 노동부가 설립 및 지원한 국책대학이다. 김 총장은 한기대 미션에 대해 “공학기술을 중심으로 정규 교육과 평생 교육의 국가적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 및 확산하는 것”이라며 “실사구시 교육 이념 하에 공학교육과 인적자원개발(HRD) 분야에서 창의 및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최고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부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등 학부 대부분이 IT와 에너지에 특화한 한기대는 미국 칼텍과 조지아텍, MIT 같은 세계적 공과대학을 지향한다. 지난해 대학생 하이브리드자동차 경진대회와 고교생 과학캠프 등을 개최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김 총장은 “MIT가 설립 당시부터 실험교육에 중점을 두었듯이 우리 대학도 실험실습 비중이 높고 여러 학문간 융합과 학제적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명문 공과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개교 20년인 지난 2011년에 코리아텍(KOREATECH)이란 영문명을 네이밍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대는 특히 높은 취업률로 유명하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85.9%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4년제 대학 최고 취업률이다. 취업생 중 90%는 전공과 관련한 기업에 취업해 ‘전공 일치도’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산업계 관점 최우수 대학’에도 선정되는 등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의 이유로 김 총장은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현장문제 해결과 전공실무 능력 향상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론과 실험 실습을 5대 5로 배분해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률이 높을 뿐 아니라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올해 취업자의 59.3%가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 소위 잘나가는 곳에 들어갔다. 국내 최고라는 삼성그룹(계열사 포함)에도 100명이 넘게 채용됐다.

한기대는 각종 첨단 실험실습 장비가 있는 80여 실험실습실(LAB)을 24시간 학생에 개방한다.

또 로봇, 자동차, 컴퓨터, 전자통신 등 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부생들은 전공 실력을 십분 발휘해 졸업시 연구 작품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졸업 이수 학점도 150학점이어서 타 대학 학생들보다 4년간 평균 800시간 정도 더 많다. 김 총장은 “특히 종합설계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교수들도 차별화해 뽑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기대 교수가 되려면 국내외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교수들은 3년마다 한 학기씩 산업현장에 파견 나가 산업체 트렌드와 지식, 정보 등을 체험해야 한다. 김 총장은 “교수들이 기업 현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자체 개발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인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반색했다. 한기대가 처음 실시한 IPP는 3~4학년 재학생이 본인 전공에 맞는 기업에 최장 10개월간 파견 나가는 것으로 노동부가 올해 다른 대학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기업에 파견 간 학생은 최대 15학점에 월 평균 10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김 총장은 “IPP 경험자의 취업률은 88%로 비IPP 경험자보다 더 높다”면서 “재학생의 전공 관련 실무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졸업 후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총장은 ‘나우리 군’과 ‘우리나 양’이란 용어를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김 총장은 “산학협력관 준공과 대학원 클러스터 체제 개편 등 앞으로 할일이 많다”면서 “학생이 만족하고 기업이 신뢰하며 정부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웅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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