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더 크게… 화면 대형화 열쇠는 `LED`와 `프로젝터`

올해 상업용, 가정용 대형 디스플레이의 화두는 각각 ‘LED’와 ‘프로젝터’가 될 전망이다. 기존 액정패널 기반 제품의 한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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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 외벽에 LED를 이용해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전자신문DB>

25일 업계에 따르면 LED 디스플레이가 올해 화면 대형화와 사이니지 육성책에 힘입어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옥외광고 자율지구 지정 등 국내 호재뿐만 아니라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로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계가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세계 최대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 지역 명물로 만들었다. 축구장 2개 크기와 맞먹는 가로 100m, 높이 24m의 4K 초고화질(UHD, 3840×2160) 해상도 사이니지가 하루 30만 유동인구의 시선을 모은다.

국내에서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한일디엔에스, 대한전광 등 전광판 전문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스퀘어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 강남대로 ‘미디어 폴’ 등 활용처도 증가하고 있다.

LED 사이니지의 장점은 화면의 무한 확장과 자유로운 형태 구현이다. 사각형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도시 미관을 꾸밀 수 있으며 유지비도 적게 든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액정패널에 집중하면서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중국산 저가 LED 공세 및 액정패널 기반에서의 경쟁력 집중을 두고 고민 중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삼성 LED 사이니지에는 미국 크리(cree)의 LED가 쓰였다”며 “화면의 무한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원 디지털융합협동조합 이사장도 “LED 디스플레이가 옥외용뿐 아니라 실내 대형 제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아직 미미하지만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용은 중국 업계를 중심으로 프로젝터를 키우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하이센스와 하이얼은 올해 프로젝터를 이용한 대화면 영상 솔루션을 공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상도는 풀HD(1920×1080)급으로 4K UHD보다 모자라지만 100인치 이상 대형화면 구현에도 손색 없다.

중국 업계가 프로젝터로 눈을 돌리는 데는 한국 업계가 우위를 점한 액정패널 대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소득수준 증가, 여가문화 발달과 함께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벽면을 활용해 큰 화면을 즐기려는 수요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어설명 ‘LED 디스플레이’

기존 LCD 기반 액정패널에서는 LED가 백라이트로 패널 뒤에서 광원 역할을 했지만, LED 디스플레이는 개별 LED마다 빛을 내 LED 사용 개수에 따라 화면을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거리 전광판 대부분이 이 방식을 사용하며 LED 광원 간격을 좁히는 방법으로 화면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LED 디스플레이용 광원 시장에서는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업계와 미국 크리, 일본 닛치아 등이 경합 중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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