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자금경색과 엔저 장기화 등에 여전히 고통을 받지만 한중 FTA가 발효되고 남북경협이 다시 점화되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중소기업연구원은 ‘2015년 중소기업 10대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소기업이 경계해야 할 5대 이슈와 중소기업이 활용할 5대 이슈를 선정했다.
올해 중소기업이 경영활동에 있어 신 자금경색, 엔저 장기화, 임금체계 개편, 온라인 카니발라이제이션, 경제 3불 재현 등 5가지 이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금융수익성 악화와 가계부채 급증은 민간 금융권의 대출 경쟁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자금 접근에 있어 중소기업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소상공인이나 담보력이 낮은 소규모 기업은 자금경색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와 미국 달러강세 정책이 맞물린 ‘엔저 장기화’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 기업에 비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과 매출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통상임금 산정,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이 올해 본격화된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생산인력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과근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지고 있지만 대기업이 납품 단가를 올려주지 않거나 인건비 부담 증가를 빌미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어서 더 문제로 부각될 전밍이다.
모바일 커머스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소상인들은 오프라인 고객이 감소하는 자기잠식 효과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고객은 증가했지만 수수료와 광고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올해 중소기업이 발전하고 미래의 성장을 준비하려면 저유가 명암, 남북경협 재점화, 한중 FTA, 스마트 팩토리, 창업 리밸런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한중 FTA 발효는 저가 중국 상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시장 개방으로 중국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경쟁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공장 역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원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
이외에 올해 기술창업 활성화 정책으로 창업의 질을 제고하고 창업 안전망 확대에 주력하는 다양한 세부 실행계획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술과 지식 기반의 고부가가치 창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만큼 창업가와 기존 벤처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데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