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쇼핑의 패러다임 변화, ICT 기반 대형 복합쇼핑몰이 이끈다

쇼핑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백화점 중심에서 대형 복합쇼핑몰로 변화한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다양한 유형의 점포가 하나의 물결처럼 흘러가듯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될 수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쇼핑몰정보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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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한 매장에서 점원이 한국후지쯔가 공급한 POS 단말기로 결제 처리를 하고 있다.

쇼핑몰 패러다임의 변화는 코엑스몰·디큐브시티·타임스퀘어 등이 이끈다. 이들은 쇼핑몰 내 입점한 다양한 점포와 문화공간을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쇼핑몰은 다양한 점포로부터 산출되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용자 편리성을 높여 나간다.

◇쇼핑몰 복잡도 증가로 통합운영 시스템 필요

2000년 서울 삼성동에 대규모 전시관이 설립되면서 지하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다. 코엑스몰이다. 의료·패션 매장을 비롯해 음식점·커피숍·극장·수족관 등 다양한 유형의 점포와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기존 백화점 쇼핑객이 서서히 쇼핑몰로 발길을 옮겼다. 이후 부산 센텀시티몰이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디큐브시티·타임스퀘어·IFC몰·롯데월드몰 등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선보였다.

2000년대 초반 개장한 코엑스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은 이용객이 늘어나자 점포와 문화공간을 확대했다. 쇼핑몰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복합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백화점에 적용하던 유통시스템으로는 쇼핑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웠다. 매장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매장은 몇 개월을 주기로 브랜드가 교체되기도 했다.

임대료도 매장 매출이 많던 적던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받다 보니 일부 매장은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반면에 다른 일부 매장은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쇼핑몰 운영에 기여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모든 게 매장 매출을 쇼핑몰 운영업체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임대료를 지급하는 ‘임대갑’ 방식의 전형적인 폐해가 나타난 것이다.

◇코엑스·디큐브시티, 첨단 쇼핑몰시스템 도입 주도

쇼핑몰 변화는 코엑스몰과 디큐브시티가 주도했다. 코엑스몰은 지난해 전체적인 리뉴얼을 진행, 총면적 16만5000㎡ 규모에 240개 의류·패션 점포, 91개 음식점, 극장, 아쿠아리움 등이 입점한 대규모 시설로 변모했다. 효과적인 복합 점포와 시설 운영을 위해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대적인 통합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코엑스몰 통합운영 시스템은 매출관리·경영정보·판매시점관리(POS)·고객관계관리(CRM)·모바일멤버십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수행업체인 한국후지쯔는 POS 단말기 430대를 공급, 매장에 적용했다. 매장 내 POS와 쇼핑몰 통합운영 시스템을 연동, 매장별 매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게 됐다. 코엑스몰은 입점 매장에 획일화된 임대료가 아닌 매출과 연동한 임대료 지급 방식인 ‘임대을’ 형태를 적용한다.

2011년 개장한 디큐브시티는 쇼핑몰 건설 초기부터 통합운영정보 시스템을 적용했다. 백화점 영업·POS·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매장·매장매출 관리가 가능했다. 호텔·아트센터 등 문화시설을 포함한 전체 시설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자원관리(ERP)와 연동했다. 멤버십 시스템과 CRM도 갖췄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u서비스도 구현했다.

2009년 개장한 타임스퀘어도 지난해 통합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매출관리·POS관리·외부 부가통신사업자(VAN) 연계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후지쯔가 POS 단말기 276대와 서버 등을 공급했다. 쇼핑몰 관계자는 “다양한 몰 환경을 지원하는 IT서비스 제공으로 매장의 정확한 매출 현황 등을 수집할 수 있게 됐다”며 “효과적인 업무처리로 매장의 수익증대와 이용자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산업유통사업본부 이사

-쇼핑몰 운영 IT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임대갑·을에 따른 매출수집 시스템 구축 여부, 공통 고객관리의 필요성 여부, 쇼핑몰 내 백화점이 있는 지, 어떤 업태의 매장이 있는지 등 특수성을 고려해 IT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효과적인 몰운영 시스템 구축 방법은.

▲기존 쇼핑몰 구축업체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쇼핑몰은 법규 적용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구축 경험을 갖고 있는 ICT서비스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향후 쇼핑몰 IT인프라 변화는.

▲모바일과 빅데이터 분석 적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위치기반 서비스, 데이터 분석 등으로 몰 입점 매장을 관리한다. 디지털 사이니지 제공과 온오프 연계 옴니서비스 제공 등도 변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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