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7차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로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 조성을 기대하는 증권가의 수혜주도 엇갈렸다.
19일 NH투자증권·IBK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사업 진출이 기대된다며 GKL 등을 수혜주로 꼽은 반면 신라호텔 등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최대 출자자 외국인 지분 51% 규제가 폐지돼 국내 투자자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그간 영종도 진출이 희망했던 GKL이 최대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엔터투어리즘 산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영종도에서 1호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만드는 파라다이스와 영종도 진출 가능성이 높은 GKL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GKL은 영종도 복합리조트 3호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며 “올해 말까지 라이선스가 발급되면 2019~2020년에 오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자회사 호텔리츠(REITs)를 상장시킬 계획인 모두투어와 3~4성급 호텔을 확대하는 하나투어·호텔신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GKL 참여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영종도 복합리조트 운영이 가시화될 경우 그간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돼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시내 면세점과 관광호텔 인프라 개선이 하나투어·모두투어에 수혜를 입힐 것이라 기대했다.
모든 증권사가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 하나투어·모두투어는 서울 시내에서 비즈니스 호텔을 늘리고 있다는 점, 면세점에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확대돼 향후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호재 요소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업종과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 참여 가능한 GKL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면세점 참여자 확대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호텔신라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KB투자증권은 국내 면세점 시장의 롯데·신라면세점 점유율이 85% 수준으로 독과점 체제였던 만큼 서울 시내면세점의 대기업 참여는 호텔신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기업 경쟁에 향후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영업장 확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역시 GKL과 여행사에 긍정적이나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에 중립적이고 호텔신라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쟁심화가 우려된다”며 “카지노에 대해 허가 유효 기간과 갱신 제도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실질적 타격 보다 투자 심리적 위축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부연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건설 부문 여건이 개선돼 초고층 빌딩 건설을 앞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사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건축 여건이 개선될 수 있으나 법의 국회 통과 여부 감시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표. 각 증권사의 ‘7차 투자 활성화 정책’ 투자의견>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