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에 이어 내비게이션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봤습니다.”
카링크(Car Link)와 와이링크(Y’Link)로 미러링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병주 유브릿지 대표가 말하는 신 시장 진출 배경이다. 카링크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와이링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태블릿PC) 간 화면·기능을 연동하는 미러링 솔루션 기기다.
시장에 뛰어들 당시가 2009년. 이 대표는 적합한 무선 데이터 전송기술을 찾는 데 실패했다. 압축률과 전송률 등 당시 보급된 기술이 만족할 수준에 오르지 못했던 것. 결국 직접 기술개발에 나섰고 이는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 구현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미러링 시장의 잠재력을 볼 때 불편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송속도가 보장돼야 한다고 확신했다”며 “이것이 지금 우리 회사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체 기술이 애플·구글 등 미러링 시장 진출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과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의 ‘구글 오토’가 시장에서 분명 반향을 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은 오랜 연구로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과 구글 서비스는 특정 앱에만 특화돼 있지만 저희는 고객이 원하는 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을 그대로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경쟁력입니다.”
유브릿지는 올해를 해외 시장 진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해외 자동차업체와 통신사 문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수출계약을 목전에 뒀다”며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기 로드맵도 공개했다. 미러링 솔루션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이후 이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 새로운 미러링 연계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이 내비게이션에서 설정한 길 이외에 다른 길의 소통현황을 실시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을 받고 있다”며 “우리 솔루션이 경직된 서비스가 아닌 고객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브릿지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탄탄한 기초를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회사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