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뤄진 두 번째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혁신의 기회를 다 놓치고 힘 다 빠졌을 때, 그때부터 부산을 떨어봤자 소용이 없다”며 ‘타이밍’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이라는 게 아무 때나 해서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타이밍이 있기 때문에 혁신을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성장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든 힘을 합해 해야 할 일을 이뤄내 몇십년 후 ‘그때 혁신을 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구나’하는 원망을 받는 세대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장차관에게 “마음이 무거우세요, 사명감이 느껴지세요”라며 다짐받듯 묻는 한편, 업무보고 주제인 혁신경제 과제를 나열하며 “할 게 참 많죠, (그러나) 아직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구조개혁과 경제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3년 혁신으로 30년 성장을 이룬다는 기치 하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 업무보고는 올해 1년치 보고라기보다 30배 무게로 느끼면서 회의를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경제의 핵심은 역시 창조경제의 구현”이라며 “인적자원, 주력산업, 기술개발 등 지역마다 여건이 다른데 이것을 무시한다면 사실 창조경제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많은 신생기업이 창업 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판로확보 등 애로를 해소하는데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등을 거론하며 “방송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낡은 규제와 칸막이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산업에서 민간 활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건전한 방송시장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우리 FTA 시장 규모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를 넘었지만 여기에 만족할 게 아니라 앞으로 개척해야 될 FTA 시장이 27%나 남았구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주요 교역국 위주로 FTA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면 이제는 중남미, 중동, 유라시아 등 신흥국과 FTA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