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주요 은행 CIO 이력 분석해보니…10년 전보다 IT출신 많고 직급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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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고정보책임자(CIO) 중 상당수는 IT 출신으로 부행장 직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7세로 재임기간은 14.6개월이다. 지난해 말 인사 때 네 곳의 은행이 CIO를 교체했다.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은 은행 내부에서 선임됐다.

14일 전자신문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13개 은행의 CIO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과거 10년 전보다 CIO 직급이 높아지고 임기도 정착돼 CIO 제도 운영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13명 중 10명의 CIO가 IT 출신

주요 13개 은행 중 국민·하나·외환·기업·산업·농협·수협·부산·한국씨티·한국스탠다드차터드(SC)은행 CIO 10명이 IT 출신이다. 비IT 출신은 우리·신한·대구은행의 CIO 3명뿐이다. 10년 전 상당수 CIO가 비IT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IT 출신 CIO가 많아진 셈이다. 실제로 2005년 은행권 CIO 중 30%만이 IT 출신이었다.

IT 출신 CIO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보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천억원을 투입, 2년에 걸쳐 은행 전반의 정보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는 IT를 모르고는 CIO가 총괄하기 힘들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IT 출신 CIO가 자리 잡게 됐다. 신한·대구은행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에는 IT 출신 임원이 CIO를 맡았다.

한동안 드물었던 외부 영입 사례도 등장했다. 과거 옛 SC제일은행의 현재명 전 부행장과 하나은행의 조봉한 전 부행장(현 삼성화재 부사장)에 이어 최근 국민은행이 전 삼성SDS 금융사업부 전문위원인 김기헌 부행장을 영입했다. 김 부행장은 과거 국민은행 전산부 직원으로 신종합온라인 시스템 프로젝트 등을 총괄한 경험을 갖고 있다. 크레이그 암스트롱 SC은행 부행장은 SCB홍콩 CIO와 SCB싱가포르자산관리 CIO를 역임했다. 조용찬 기업은행 부행장 등 IT 출신 CIO들은 IT본부에서 핵심 부서장을 거쳤다.

◇CIO 평균 재임기간 14.6개월, 절반이 부행장

13명의 CIO 중 국민·신한·기업·농협·수협·부산·한국SC은행이 부행장 직급이다. 하나·외환은행의 CIO는 전무, 우리은행 CIO는 상무 직급이다. 산업·대구·한국씨티은행의 CIO는 본부장 직급이다. 과거 대부분 CIO 직급이 본부장이고 일부는 부장급 부본부장이 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형 은행 CIO는 “과거 CIO가 직급이 낮아서 임원회의에 참석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IT본부 위상이 높아져 주요 임원 중 한명으로 인식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도 대부분은 2년 이상으로 안정화됐다. 현 은행 CIO의 평균 재임기간은 14.6개월이다. 하나·외환·기업·부산은행 CIO가 2년 이상 재직 중이고 신한·농협·수협·한국씨티은행 CIO가 1년 이상 재직했다. 한국SC은행 CIO는 6개월 이상이고 국민·우리·산업·대구은행 CIO는 지난해 12월 선임돼 2개월에 불과하다. 과거 CIO 제도가 정착되지 못했을 때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CIO가 교체되는 은행도 있었다.

CIO의 평균 나이는 57세다. 최고령 CIO는 김기헌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1955년생이다. 최연소 CIO는 유시완 하나은행 전무로 1962년생이다. 은행 CIO는 대부분 IT본부나 전산정보본부를 이끈다. 단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은 IT본부와 업무개선본부를 모두 담당하는 업무개선그룹을 맡고 있다. 정보시스템 유지관리를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 위탁운영하는 우리은행은 CIO인 조재현 상무가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지휘한다. 은행 CIO는 “은행권은 CIO 제도가 완전히 정착된 단계”라며 “CIO가 전사 혁신 전도사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13개 은행 CIO 현황 / 자료:은행 종합>

주요 13개 은행 CIO 현황 / 자료:은행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