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개헌, 지금 안 한다고 국민 불편한 것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계획 질문에 “지금 안 한다고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고 국민이 불편한 것은 아니다”며 경제문제에 집중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에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이 때를 놓치면 세계에서 경쟁력을 잃어 30년 동안 성장을 못 한다는 엄청난 결과를 갖고 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가 시작하면 (앞으로를) 보지 않아도 자명하다”며 “계속 갈등 속에서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 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니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국민·국회와 소통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국회와 더욱 소통하고 지도자와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민생·정책 현장에 가서 터놓고 얘기하고 의견을 들었다”며 “정치권과는 여야 지도자와 대화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했는데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두고 여야가 합의를 위해 논의 중인데 대통령이 개입해 왈가왈부하면 일이 복잡해지고 바람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여당에 너무 많이 간섭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당은 정부의 동반자”라며 지속 협력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는) 여당 협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따로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만나겠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서는 “정치활동 자유도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인정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정이 내려졌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와 보수간 상대를 인정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조화롭게 가는 노력이 분명히 필요하지만 노력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은 대치상황”이라며 “정체성까지 무시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