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말리는 `식품건조기` 성수기에 매출 껑충

식품건조기 시장이 소형가전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겨울 한파에 웰빙 간식을 만드는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제조업체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큅은 지난해 5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리큅이 사업을 시작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팔아온 누적판매량 100만대의 절반 수치다. 한 해 동안 10년치의 절반을 팔아치운 셈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도 500억원 가까이 근접했다. 리큅은 올해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고성능 블렌더와 40만원대 고가 식품건조기를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일전기도 홈쇼핑 방송 3회 만에 물량이 매진됐다. 한일전기는 “홈쇼핑 방송 등에서 계획했던 수량인 4만대를 모두 팔았고,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앞세워 제품력으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리큅을 선두로 한일전기, 신일산업, 한경희생활과학 등 소형가전기업들이 잇달아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자사 특허를 앞세운 스탠드형 식품건조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집에서 건조 식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수요가 늘면서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멀티 건조와 스탠드형 디자인으로 타 제품들과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식품건조기는 김장용 고춧가루를 만들기 위해 김장철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가을과 겨울 제철과일이 많이 나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 판매 시기가 9월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에 식품건조기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리큅 관계자는 “건강식 요리 레시피가 많이 만들어지고, 식품건조기를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치열해진 시장경쟁으로 자사 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온라인 공식쇼핑몰 마케팅 프로모션 등도 매출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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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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