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안녕! 대한민국](4회)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팀장 "국내 유통업계도 달라져야"

“소비자들의 변화에 국내 유통가도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 팀장은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가 국내 시장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소비자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빠르게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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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팀장은 국내 주요 오픈마켓 중 두 곳인 옥션과 지마켓 전체의 해외 상품 소싱을 책임진다. 소비자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국내 판매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겨냥한 의류부터 스마트폰 등 인기 해외 상품을 대거 기획했다.

소비자 변화는 업체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옥션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던 지난해 11월 해외 상품 매출이 갑절가량 늘었다. 매출 신장이 가장 눈에 띄는 상품군은 TV와 구글 넥서스 등 스마트폰이 포함된 전자제품군이다. 30·40대 남성 구매가 확대됐다.

정 팀장은 “여성에 이어 남성까지 해외 제품을 찾아 구매한다는 것은 해외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대중화됐다는 증거”라며 “전자제품은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을 성능부터 가격까지 명확히 비교할 수 있어 특히 해외 상품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직구 열풍에 의한 소비자 변화가 국내 시장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은 똑똑해진 소비자에 맞춰 병행수입 확대 등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 팀장은 “특정 브랜드나 인기 제품은 이미 소비자가 해외 가격에 맞춰 가격대를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이에 맞게 병행수입을 늘리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이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변화에는 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행수입은 국내 가격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형 업체가 이를 독점하는 또 다른 독점 구조를 낳을 우려가 있다”며 “병행수입 규모가 커지며 일본과 같이 대기업 참여가 늘어날 때 소비자를 다시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순기능 역할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역시 해외 직구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배송이나 환불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고 일부 제품은 국내 병행수입 가격보다 비싼 사례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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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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