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공과 자본에 국경이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한국이 글로벌 창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대표는 “물리적으로 법인을 이전하는 것만이 글로벌화가 아니다”며 “특히 ICT 기업은 한국에 서버를 두고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나가는 기업과 사람을 잡을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창업을 염두에 둔 이들이 현지에서 성공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일종의 글로벌 ‘창업 허브’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각국 주요 기관과 인물을 연결하는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지난해 우리나라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국내외 투자를 매칭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에 맞게 기업을 소개한다면 투자매칭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수많은 글로벌 엔젤 투자자 그룹을 발굴해 국내기업을 연결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기업이 알아서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대표는 ICT 산업에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대표 분야를 만드는 것도 글로벌 창업 허브를 완성하는 중요한 열쇠로 꼽았다.
영국·싱가포르가 핀테크, 실리콘밸리가 ICT 전반을 다루고 보스턴이 교육용 첨단기술(에듀테크)을, 샌디에이고가 바이오테크를, LA가 디지털 미디어, 암스테르담이 스마트시티를 집중 육성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간판 제품·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IoT, 웨어러블, 3D 프린팅 등에 우리나라가 집중한다면 타 지역보다 강점을 갖을 수 있다”며 “축적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해 해당 분야에서 우리나라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