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중국 업체와의 출혈 경쟁으로 올해 3분기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이 큰 폭 감소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뿐 아니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7~9월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 상장기업 매출액이 4.0%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5% 증가했지만 2분기 2.9%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에 감소폭이 커졌다.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5.2% 감소해 2009년 2분기(5.5% 감소)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하는 상장기업 1519개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51개(금융·보험업 및 공정위 지주회사 제외)의 실적을 전수 조사해 이번 경영분석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13.7%)와 석유화학(-4.9%) 업종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상장사의 매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이 큰 폭 감소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업체 등 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로 상장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중 이익으로 남은 비율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보다 하락했다.
기업의 매출액 중 순이익률 비중을 나타내는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3분기 4.6%에서 올해 3분기 3.0%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제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4%로 지난해 3분기(6.1%) 대비 반토막났다.
성장성과 수익성은 저하됐지만 상장기업의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92.7%로 지난해 94.3%보다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는 25.2%로 지난해(25.4%)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경제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