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감시초소(GP) 등 군의관이 없는 격오지 군부대 장병을 위한 원격진료 체계가 새해부터 도입된다. 의료진 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진행됐지만 의료진과 환자 간 원격진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격오지 부대 원격진료 도입으로 열악한 군 의료체계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출범한 민·관·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격오지 부대 원격진료 도입 등 22개 병영문화 개선 과제를 선정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26일 해단식 이후 혁신 추진을 위한 지속적 장치로 병영문화혁신민간자문단(가칭)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국방부는 혁신위의 권고안을 검토해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격오지 원격진료는 지난 10월 새누리당 군의료체계개선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된 원격진료 기반 국방 의료체계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IPTV망을 활용한 원격의료체계로 군 병원을 통합의료지원센터로 지정, GP 등 격오지에 근무하는 군장병의 검진과 진료를 영상으로 원격 지원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응급체계도 갖춘다. 군병원과 응급환자지원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 환자영상 정보와 응급상황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의무사령부가 응급환자지원센터를 맡고 응급진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국방부는 새해 응급환자지원센터 건립에 1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무인 검진 부스를 격오지 부대에 설치해 근무 장병이 군병원 의료진과 원격으로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부스에는 영상시스템과 혈액검사기, 체지방계, 혈압계, 의료용 스코프, 체온계, 혈당계, 스트레스 측정기 등이 설치한다.
GOP 내 응급의료 인력과 현장 응급처치 장비·물자도 보강한다. 응급구조사 132명, 의무병 262명을 추가 보충한다. 2015년까지 GOP 사단에 개인별 ‘전투용 응급처치킷’ 10만개를, GOP 초소에 자동심실세제동기 458대를 보급한다.
의료정보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가 전군으로 원격진료 체계 도입을 확대하면 총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