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물리적·소프트웨어적 재난 발생시 기능을 대체할 시설이 없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백기승) 인터넷침해사고대응본부(KISC)가 이중화를 시작한다.
KISA는 새해 KISC 이중화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ISC는 국내 민간 전산망 정보보호를 총괄 지휘하는 곳이다. 하지만 화재나 지진, 수해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만약의 사이버테러 발생으로 KISC가 마비되면 대체할 이중화 시설이 없었다.
KISC 이중화에 드는 총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내년 편성된 10억원은 이중화 컨설팅 등 사업 초기 착수금에 지나지 않는다. 새해를 시작으로 수년 간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KISA는 컨설팅을 시작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KISC 이중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KISC는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1100여대를 운영 중이다. IT벤처타워는 일반 건물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KISC에서 운영하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IDC에 버금가는 시설에서 안전하게 운영해야 하는데 상황은 매우 열악해 충격을 안겼다.
KISC는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된다. 하루에 처리하는 침해사고만 1700건, 한 달 평균 5만~6만건을 대응하고 분석한다. KISA는 2017년 2월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데 KISC는 서울에 남는다.
백기승 KISA 원장은 “올해까지 KISC 이중화는 예산 항목에도 들지 못했는데 새해 10억원을 받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며 “단계별로 물리적 보안 강화와 시스템 이중화를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