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사업본부 주력 부서 재편…`TV·PC 시너지`와 `디지털 사이니지 집중`

LG전자 영상·음향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주력 사업부가 재편됐다. TV·모니터와 PC간 시너지 창출과 최근 급부상 중인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 강화 일환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TV사업부(옛 담당)와 IT사업부를 합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위한 별도 부서(ID사업부)를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재편을 단행했다. 종전에 TV사업부는 TV를, IT사업부는 모니터와 PC를 담당했다.

통합 부서명은 ‘TV모니터사업부’며, 이인규 TV사업부장(전무)이 이끈다.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는 IT사업부를 책임지던 박형세 상무가 담당한다. 이번 재편으로 HE사업본부 제품 관련 사업부는 TV·IT·CAV(음향)에서 TV모니터·ID·CAV로 바뀌게 됐다.

이번 재편은 LG 영상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TV모니터사업부가 TV와 PC를 함께 다룸으로써 최근 확대되는 스마트TV와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적극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IoT 트렌드에 맞춰 TV도 변화해야 한다”며 “PC부문 인력이 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TV에 적용된 초고화질(UHD) 해상도 등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그대로 모니터에도 적용된다. 모니터 대형화 추세에도 적극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된 TV모니터 사업부가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면 ID사업부는 확대되는 B2B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올해 38억7584만달러에서 내년에는 52억2714만달러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외 간판뿐만 아니라 매장내 안내판, 메뉴판 심지어 TV까지 디지털 사이니지로 교체되고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패널(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이는 다시 시장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 형성되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강화로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다. 2분기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TV 분야 1등에 올라섰으며, TV기능이 없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도 4위권에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TV·PC·모니터간 다양한 시너지와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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