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성공 주역들 패션O2O서비스로 창업 ‘브리치’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 패션, 디자인 부문 성공 주역들이 패션O2O(Online-to-Offline) 서비스를 위해 뭉쳤다. 오프라인 인기 편집숍의 제품을 내가 원하는 곳에서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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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진욱 브리치 대표, 예성용 이사(UX/UI, 디자인, 개발), 이환웅 팀장(MD, 세일즈), 김병주 이사(마케팅, 홍보), 이은혜 대리(MD, 디자인)

이진욱 브리치 사장은 “이마트를 가는 마음과 백화점을 가는 마음이 다른 것처럼 어떤 상품을 사는 것만큼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 지도 중요하다”며 “시장에 넘쳐나는 똑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가게와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창업한 브리치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유명 편집숍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이를 주문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또 다른 사이즈와 컬러도 현장에서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가져간다. 소비자가 원할 경우 ‘퍼스널 쇼퍼’가 방문해 맞춤 상담을 해줄 수도 있다. 강남, 서초구를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살 때 사이즈와 디자인 때문에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기 위해 매번 ‘발품’을 팔아 디자이너샵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이 사장은 “온라인으로 넘어오지 않은 좋은 상품들이 여전히 오프라인에 많다”며 “우수한 패션 제품의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으로 옮길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공세에 가로수길이 아닌 샛길 ‘세로수길’까지 밀려난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활로가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위메프 패션·뷰티·스포츠 총괄 사업부장을 지내면서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다. 그가 내놓은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협업) 상품과 연예인 브랜드 상품은 큰 인기를 모았고, 당시 3% 수준이었던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18%까지 비중이 올라갔다.

이 사장은 창업을 앞두고 드림팀을 꾸렸다. 창업 파트너인 김병주 이사는 LG유플러스와 오버츄어코리아, NHN서비스를 거쳐 브리치의 서비스 마케팅과 홍보를 책임지기로 했다. 브리치 서비스 디자인을 맡은 예성용 이사는 위메프 디자인 총괄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환웅 팀장은 티몬, 위메프, 11번가 MD를 지냈다.

이 사장도 ‘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따며 사업에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스스로 패션이 관심이 많고, 쇼핑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버지가 섬유사업을 하셔서 옷감에 민감하다”고 고백했다.

이 사장은 “오프라인 편집숍 중에 온라인 판매를 하고 싶어도 기술이나 여건상 아직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사업 제휴를 문의하면 다들 반긴다”며 “성공사례가 없는 패션O2O 서비스의 바이블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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