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삼성 임원 승진인사]삼성 승진 임원 353명…2008년 이후 최소

삼성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줄었다. 발탁, 외국인, 경력, 여성 승진자 모두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신상필벌’ 인사원칙이 재확인됐다.

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2015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작년 476명보다 123명이나 줄었다. 2011년(이하 발표시점 기준)에는 501명이었으며 2012년에도 485명이었다. 2008년 247명 이후 6년 만에 최소 규모다.

인사 핵심 포인트는 성과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게 그대로 반영됐다”며 “다만 성과 있는 곳에는 발탁 승진 등 확실히 보상을 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전체 승진규모는 165명으로 지난해(227명)와 비교해 62명(27.3%)이나 감소했다. 최근 수년 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던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에선 승진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에 실적 선방에 성공한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승진자가 늘었다.

우수 인재를 서열에 상관없이 승진시키는 발탁인사도 줄었다. 2012년 74명, 지난해 86명에서 올해는 56명까지 감소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맡고 있는 사업부 실적이 부진했으면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는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대거 발탁인사를 배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발탁 인사는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32명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 명이 줄어든 14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에 비해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여성 인력 중용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승진 인력은 한 자릿수(9명)로 줄었다. 2012년 10명에서 지난해는 12명으로 늘었다. 2012년 팀 백스터(미국) 부사장, 지난해 왕통 부사장(중국)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북미 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빗스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측은 “국적·인종에 관계없이 핵심 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철학을 지속적으로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2년 이상 빨리 발탁 승진한 ‘패스트트랙’ 인사는 작년 규모를 유지했다. 성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준 삼성전자 상무는 부장 승진 1년만에 임원이 됐다. 3년 발탁 케이스로, 삼성에서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은 4년이다. 특히 문 상무는 승진자가 많지 않은 무선사업부 소속이다.

경력입사자 승진자도 크게 줄었다. 무선사업부 실적 악화와 관련이 크다. 지난해 경력 입사자 승진자는 171명이었으며 올해는 119명으로 줄었다.

삼성은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주에 각 사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 삼성 정기임원인사 키워드 및 연도별 승진자 추이

※자료: 삼성그룹( ( )는 발표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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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서형석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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