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운영자 전문가로.. 특성화고 취업 새 길 연다

넥슨네트웍스는 최근 3년간 특성화고 졸업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공채 트랙을 열어 게임운영자를 선발해 인재 채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이나 제조업 기술직으로 주로 취업하던 특성화고 학생에게는 IT업계로의 취업 문이 열렸고 회사에서는 조기에 전문 인력을 양성,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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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네트웍스 특성화고 공채 출신 4인방,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반디, 황인호, 장인재, 강은비

강은비(20), 장인재(20), 최반디(19), 황인호(19)씨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지난해 넥슨네트웍스에 취업한 입사 동기다. 풋풋한 새내기 모습이지만 어엿한 전문 게임운영자다.

“고등학교 때 회계를 배웠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상황에서 평소 관심 있는 인터넷 업계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강은비씨와 최반디씨의 지원 동기는 같았다. 두 사람은 제조업이나 회계 직종에 취업했더라면 연봉은 더 많이 받을지 몰라도 적성에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사람은 무엇보다 게임회사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넥슨네트웍스는 사내 모든 직원이 직급 없이 성과 이름을 포함해 ‘님’을 붙여 존칭으로 부르고 대화한다.

황인호씨는 다양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장인재씨 역시 단순히 게임 이용자의 입장에서 게임 제작자의 입장까지 아우르며 보게 된 것이 변화라고 전했다.

지난해 넥슨네트웍스는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3명을 뽑는데 총 320명이 지원했다. 올해는 22명을 뽑았다. 특성화고 공채는 2013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해 지난해가 두 번째였다.

한아름 넥슨네트웍스 인사팀장은 “특성화고에서도 대기업을 갈 수 있는 상위권 성적의 우수한 학생들이 온다”며 “처음에는 사회경험도 적고 어리기 때문에 차이가 업무 지식에서 (대졸사원과) 차이가 났지만, 입사 이듬해부터는 오히려 업무능력이 더 빨리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넥슨네트웍스는 업무 관련 테스트에서도 특성화고 출신 직원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자 채용규모도 매년 늘리고 있다. 채용이 확정되면 6주간 직군 전문화 교육도 진행한다.

송재화 넥슨네트웍스 이사는 “IT산업이 커졌지만 인터넷 관련 특성화고를 나와도 나이나 군대 문제 등에서 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게임산업에서 운영·QA업무는 업무를 위한 기본지식이 대졸이나 고졸 간 격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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