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6’를 찾는 소비자는 많은데 비해 공급량은 크게 부족해 일부 기종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지만 공급량 확대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매자가 주문 후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품귀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일선 대리점을 통해 개통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는 24만7000대로 나타났다. 통신사가 직접 판매한 예약판매 물량을 더하면 35만대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틀러스리서치가 집계한 아이폰6 대기 물량은 80만대에 달한다. 아직 전체 수요의 50%도 개통되지 않은 셈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 부사장은 “아이폰4S 사용자의 단말기 교체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아이폰6 대기 수요는 아이폰5S보다 다소 많은 8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개통자가 대기 수요의 절반도 되지 않아 아이폰6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16GB 모델을 제외한 64GB, 128GB 모델을 개통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 달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물량이 남아도는 16GB와 달리 다른 모델은 통신사도 물량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수요를 문제없이 흡수하려면 통신 3사가 월평균 30만대 정도는 공급받아야 하는데 현재는 그 절반인 15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12월 하순부터 공급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올해까지는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 역시 “필요 물량보다 한참 미달한 양을 공급받고 있고 한동안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64GB 모델은 물량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애플이 연말 쇼핑시즌을 맞이해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물량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지만 국내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입장에서는 시장 파이가 작은 국내보다 절대 수요가 큰 북미와 유럽 등에 우선적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을 겨냥해 애플이 미국과 유럽 지역 공급을 우선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아이폰 물량은 전적으로 애플 선택에 달려 있어 언제 어느정도 물량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기존 사용자 상당수가 아직 아이폰6로 교체하지 못했다”며 “대기 수요가 많아 원활한 공급·개통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