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재 전문 업체 창성이 새롭게 진출한 전자부품 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액터 시장 진출 3년 만에 종주국인 일본에 역수출해 시장 구도를 바꿨다. ‘파워 인덕트’도 외산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며 순항 중이다. 자사 기능성 금속분말소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오는 2020년 종합소재부품 회사로 성장해 매출 ‘1조원’ 클럽 입성이 목표다.
26일 창성(대표 허영호)은 올해 태양광 인버터용 리액터 사업에서만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리액터 부품 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창성은 태양광 인버터용 리액터 제작에 필요한 원천 소재인 금속 분말에서부터 코어 등을 모두 자체 개발해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리액터는 태양전지 모듈에서 생산된 전원을 상용전원으로 변환하는 인버터의 핵심 수동 부품이다.
그동안 전 세계 대부분의 리액터는 신일본제철의 ‘슈퍼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창성은 일본 업체가 독점해온 이 시장에 뛰어들어 불과 3년 만에 일본 내에서 점유율 60%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리액터 뿐 아니라 리액터 부분품으로 쓰이는 코어까지 별개 제품으로 일본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
창성은 자체개발한 소재로 리액터 중량을 25%가량 줄였고, 15데시빌(㏈)의 낮은 소음까지 구현했다. 가격도 경쟁업체 대비 10% 저렴해 짧은 시간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300W 이하급 마이크로 인버터용 리액터도 개발 중이다.
창성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의 엔진 효율을 높이거나 전력 품질을 향상시키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유럽·북미 지역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 ‘파워 인덕터’ 사업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되면서 올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이 분야 사업으로 갑절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금속 분말을 기반으로 한 전자파 차폐·흡수 필름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기기들이 경박단소화되면서 관련 제조업체들이 필수적으로 검토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창성측은 “소재의 원천 기술력이 부품 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양한 부품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