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GS칼텍스가 전력 수요자원(DR) 거래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민간 발전사만 존재했던 전력거래 시장에 비전력 분야 기업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비전력 분야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가 25일 개설한 전력DR 거래시장에 KT·GS칼텍스·벽산파워 등 12개 중소·대기업이 수요관리사업자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업에서 전기를 판매(거래)하는 에너지 신산업에 진출한 사례다. SK텔레콤과 포스코ICT 등도 DR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R시장은 아낀 전기를 모아 거래하는 방식으로 수요관리 사업자가 수용가의 전력 감축량을 모아 시장에서 되파는 제도다. 실제 전력을 생산하지 않지만, 아낀 전기로 발전 자원의 가치를 부여받는다.
DR시장에 참여한 사업자는 최소 10개 이상의 전기사용자(수용가)로부터 10㎿의 전력을 동원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해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 12개 사업자의 수요자원을 합치면 954개 참여 고객으로부터 약 155만㎾의 전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LNG발전소(50만㎾급) 3기에서 생산된 전력량이다.
전력거래소는 오는 2017년 약 190만㎾를 DR시장을 통해 거래할 계획이어서 시장 규모만 약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비전력 분야 기업들의 DR시장 진출은 ICT로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나 빅데이터 기술로 수용가의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예측 및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성훈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DR거래 시장은 양질의 자원 확보가 핵심으로 수요예측에 유리한 고객(고압)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에너지 빅데이터 기술로 전력 수요를 예측해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 진출 기업(자료:전력거래소)>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