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부-스타 부사장은 30년 가까이 보일러 한 우물만 판 전문가다. 특히 에너지 절감 분야에 있어서는 첫 손에 꼽힐 정도다. 김 부사장이 고효율 보일러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09년부터다. 보통 보일러 효율을 1% 높이는 데 4000만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든다. 보일러 효율을 10% 높이려면 4억원 이상이 투자돼야 하고 보일러 종류가 10개만 돼도 40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중소기업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실행에 옮겼다. 3년여 개발 끝에 기존 관류 보일러가 전열면 열 부하(kcal/㎡), 체적 열 부하(kcal/㎥) 등이 높아 최적 연소가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고효율 인증을 취득했다. ‘효율 비례 제어 콤팩트 관류 보일러’라는 이름으로 신제품(NEP) 인증도 얻었다. 10년 이상 된 효율 77%의 보일러 기준으로 한대당 에너지 사용량이 약 13% 줄어든다. 금액으로는 연간 3000만원 수준이다. 지금까지 보급대수만 1440여대에 이른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고효율 저질소산화물(NOx) 진공 온수보일러를 개발해 신세계건설, HRTS(주), 롯데건설 등에 납품했다. 절감량은 보일러 한대당 12% 수준으로 연간 절감액만 430만원에 이른다.
김 부사장은 단순히 효율을 높여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창출하는 방법도 고안해냈다. 폐수열 히트펌프와 공기열·지열 히트펌프가 성과물이다. 주문자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제작하다 직접 보급에 나서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