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이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스마트 식물 공장이 중국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융합산업에 장기 투자한 결과를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고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양디앤유(대표 김상옥)는 13일 자체 개발한 LED 식물공장이 중국 칭다오 지역에 200㎡ 규모로 건립돼 상추와 딸기 등이 재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시범 재배를 거쳐 지역 환경 적응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배 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식물공장은 LED 조명을 태양광의 보조 조명으로 사용해 궂은 날씨로 인한 생산량 변화를 최소화하고 재배기간을 단축한다. 외부 광량에 따라 LED 조명의 조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작물 발아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발아재배장치와 식물재배 시스템 등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공급과 냉난방, 무인방재, 영양액 공급 등을 스마트 기기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양디앤유는 TV용 전원공급장치(SMPS)와 LED 조명을 주력으로 하는 IT업체지만 기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식물공장 외에도 축산 농가를 위한 새싹사료 수경재배시스템을 개발해 제주도 말 사육농가에 보급했다.
새싹사료 수경재배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매일 500kg의 새싹사료를 수확할 수 있어 사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초지를 대체할 수 있다. 최근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해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유양디앤유 관계자는 “중국 부유층과 중산층 증가로 친환경 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중국 내 타 지역에서도 식물공장에 지속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당장 매출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하지만 조만간 장기투자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