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CPS 요구 탓에···KT, OTS 백업채널 SD 전환

KT가 지상파 방송사의 중복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백업(Back Up)용 일부 지상파 채널을 고화질(HD)에서 일반해상도(SD)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파 방송사가 아날로그 SD 가입자는 CPS 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을 감안한 고육지책이다.

1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OTS 서비스가 제공하는 SBS, KBS2, MBC 백업용 지상파 채널 화질을 HD에서 아날로그 SD로 전환했다.

최근 유료방송 업계가 화질 경쟁력과 시청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SD 채널을 HD로 전환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KT의 SD 전환은 이례적이다.

KT는 올레tv 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내문에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OTS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공하는 IPTV 지상파 일부 채널 화질을 HD에서 SD로 전환한다”며 “지상파 사업자와의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OTS는 KT IPTV 올레tv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KT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이다. 기상 악화, 접시 안테나 문제 등으로 위성방송을 수신하는데 장애가 발생하면 상호 백업회선을 활용해 올레tv의 실시간 방송을 대체 서비스로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지상파 사업자는 OTS 서비스에 관해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불하는 CPS와 함께 IPTV 백업 채널에 대한 CPS를 요구했다”며 “CPS를 이중으로 내지 않기 위해 백업용 IPTV 채널 화질을 SD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확보한 OTS 가입자는 이달 기준 약 234만명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디지털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지상파 3사에 각각 월 280원 CPS를 지불하고 있다. KT는 화질을 SD로 낮추는 방식으로 매월 약 19억6560만원(234만명×280원×3사)의 추가 비용이 누수되는 것을 방지한 셈이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 아날로그 가입자가 CPS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감안해 지상파 사업자와 (CPS 면제) 협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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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재된 OTS 백업용 지상파 채널 SD 전환 안내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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