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유럽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은 한 달에 10달러 가량으로 저렴한 가격과 사용 편의성을 앞세워 디지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음악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스웨덴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올 상반기 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이용자가 70% 가까이 늘었다. 광고를 포함한 무료 서비스 이용자는 4000만명에 달한다. 프랑스 업체 디저는 유료회원을 500만명이상 모으며 스포티파이를 뒤쫓고 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음악 온라인 스트리밍 정액제 매출은 연간 5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1억 달러 규모를 초과했다. CD판매 등을 포함 세계 음악시장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해 유럽 지역 음악시장 매출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으로 1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프란시스 무어 IFPI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스트리밍 정액제는 이제 주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스트리밍의 인기가 늘어나며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수입이 줄어든 가수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악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사용자 1900만명이 좋아하는 노래 목록에 포함하고 있는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창작 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원을 내렸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한 곡 당 0.6센트가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