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지속된 브레인풀 사업은 그동안 많은 연구성과를 얻었다. 특히 우리나라 기술이 발전하고 브레인풀 사업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성과도 나왔다. 장기적인 교류 기반을 확보한 것 역시 성과다.
◇펨토초 고체 레이저 원천기술 확보
김광훈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야신 블라디미르 박사와 협력해 디스플레이, LED, 반도체, 태양전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펨토초 레이저는 초정밀 레이저 가공용으로 응용할 수 있는 유망기술이다. 국내에는 기술 경험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에 러시아는 레이저 분야에서 많은 연구경험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펨토초 레이저를 연구하던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원(FSUE)의 핵심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박사를 초청해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산업응용이 가능한 10W급의 높은 평균 출력을 가진 펨토초 고체 레이저를 개발함으로써 펨토초 레이저 광원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해 앞으로 응용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자급자족형 에너지 생산 시스템 구축
전병훈 연세대 교수는 이집트의 레다 아부샤납 박사와 함께 ‘조류를 적용한 지속가능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연구를 진행했다. 다가오는 에너지 문제의 대응책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조류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미세조류를 대량 배양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가인 아부샤납 박사를 초빙했다. 아부샤납 박사는 이집트 유전공학분야 국립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었다. 공동연구로 미세조류 분리·동정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고 많은 종의 미세조류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확보한 미세조류는 국내외에 특허 출원·등록했다.
◇단결정 성장로 자동화 기술 개발
전구식 티피에스 차장은 러시아의 본다레프 세르게이 박사와 협력해 ‘단결정 성장로 자동화 장치’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LED 조명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성장로 자동화 기술은 산업적으로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국내는 사파이어 성장로를 생산하긴 하지만 아직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티피에스는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성장로 양산을 위해 관련분야 전문가를 물색했고 브레인풀 사업을 이용해 세르게이 박사를 초빙했다. 세르게이 박사는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해 공정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를 이용해 티피에스는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80㎏급 성장로 시운전을 했고 장비 성능검증 및 타 단결정 성장 공정도 추진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