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와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재계약 협상을 앞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
그동안 개별 MSO 단위로 진행했던 CPS 재협상 형태를 복수 계약 당사자 참여 형태로 전환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번 CPS 재협상 테이블에서 월드컵 등 국민 관심행사 재송신 대가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업계가 CPS 대가 산정 기준을 놓고 또 한 번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는 주요 MSO를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사와 CSP 재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공동 협상 협의체(가칭)’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티브로드는 문화방송(MBC)과 진행한 CPS 재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미팅에서 이 같은 공동 협상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방송 업계가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대가를 협상하기 위해 공동 대응체를 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가 합의한 공동 협상 협의체 내용을 티브로드가 MBC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CPS 산정 기준을 포함해 재송신과 관련된 여러 사항을 지상파와 논의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TV 업계의 공동 협상 협의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MSO별 잔여 계약 기간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케이블TV 업계가 제안한 공동 협상은 허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BC CPS 계약 담당자는 “계약 조항에 따라 계약 기간 만료 3개월 전에 CPS 재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케이블TV에서) 공동 대응 제안을 받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은 MSO가 CPS 협상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동안 지상파사업자는 계약 기간 등에 따라 개별 MSO·SO 단위로 CPS 협상을 진행했다. 티브로드·CMB는 오는 12월 31일 기존 CPS 계약이 만료된다. CJ헬로비전은 내년 2·4월, HCN과 씨앤앰은 각각 내년 5월, 9월이 만료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3사는 그동안 개별 사업자와 우선 체결한 계약 결과를 나머지 사업자에 기준으로 제시하는 전략을 폈다”며 “공동 협상 합의체는 우선적으로 지상파 재송신과 관련된 룰 세팅(Rule-Setting)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재송신 만료 시점 자료:업계취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