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아이폰6 사용 비용이 한국보다 미국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단말기 구입가는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지만, 통신비는 미국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10일 한미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단말기를 2년 약정으로 살 때 미국에선 약 200달러(21만7000원)에 살 수 있는 반면에 국내에선 68만2900원(55요금제 기준)을 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세 배 이상 비싼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때문에 지원금 규모를 제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이른바 ‘호갱법’으로 부르고 있다. 미국보다 비싼 단말기 가격을 두고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요금제는 미국이 훨씬 비싸다. 데이터 2GB 기준 미국 월 요금제는 기본료(40달러)와 데이터요금(50달러)을 더해 90달러에 달했다. 2년간 총 요금은 234만원이 넘었다. 반면에 SK텔레콤에서 데이터 2GB를 사용할 수 있는 ‘LTE T끼리 55요금제’는 약정할인금 1만5675원을 빼면 월 4만4825원에 사용할 수 있다. 2년간 총 107만5800원이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약정에 따른 요금할인제도가 없어 이런 차이가 난다.
단말기 구입비와 2년간 통신요금을 더한 총 통신비용은 미국 256만825원, 우리나라 175만8700원이었다. 2년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든 비용을 더한 유지비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31.5%나 저렴한 것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 차이만 보고 마치 국내 통신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러나 통신요금을 포함한 총 통신비용은 미국이 훨씬 비싸다”고 말했다.
아이폰6 한국-미국 가격 비교
(환율 1달러=1085.1원), SKT 지원금에는 판매점 지원금 1만3900원 포함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