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몰리면서 낮은 확률에도 삼성SDS 공모주 청약은 장사진을 이뤘다. 둘째 날인 6일 오후 4시 마감한 청약 경쟁률은 무려 134.19대 1에 달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준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1억6370만5580주 청약이 접수됐다. 15조5520억3010만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 최종 경쟁률인 40.60대 1의 3배가 넘는다. 청약 증거금은 당시 19조2216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오후 들어 경쟁률 확인 후 진입하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 609만9604주의 20%다. 공모가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9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651.1대 1에 달했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65만8757주, 삼성증권이 45만1370주, 동부증권 등 나머지 증권사가 각각 3만6598주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거액의 증거금을 내고 할당받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마음을 접은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거액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제한된다. 공모 경쟁률이 500대 1일 경우, 5000주를 청약해야 겨우 10주를 손에 쥘 수 있다. 5000주를 청약하려면 증거금으로만 4억7500만원을 납입해야 하기에 개인 투자자의 청약 참여가 쉽지 않았다. 증권사 영업점에도 삼성SDS 청약 경쟁률과 확보 가능한 주식 수를 묻는 투자자 문의와 발길이 쇄도했다.
일부 투자자는 과거 삼성생명이 높은 시장 관심에도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것을 상기하며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객장을 찾은 투자자 대부분은 수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거액의 증거금을 넣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이 일반 공모 청약 대신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나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권유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