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발전사업 축소 승부수

SK E&S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 가운데 해외에서 직도입하는 LNG를 사용하는 광양발전소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매각 대상으로 삼았다. 업계는 LNG 직도입과 재판매, 발전 수익이 모두 제한되는 상황을 앞두고 SK E&S가 빠르게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SK E&S는 최근 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 네 곳 가운데 세 곳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 사업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대상은 평택에너지서비스(오성천연가스발전소) 지분 100%, 김천에너지서비스(김천열병합발전소) 지분 80%, 전북집단에너지(전북열병합발전소) 지분 100%다. SK E&S가 운영하는 발전소, 집단에너지 시설은 현재 총 네 곳이다. 광양 천연가스발전소를 제외한 발전소 세 곳을 모두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SK E&S가 주력 사업을 대거 축소한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SK E&S는 올 상반기 31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오성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전력 생산량은 20%가량 늘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줄었다. 민간발전소 수익성을 좌우하는 전력기준가격(SMP)이 지난해 152원에서 올해 144원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광양발전소는 인도네시아에서 직도입한 LNG가 연료여서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높다.

집단에너지 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 최대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요금을 사실상 준용하고 있어 인상이 어렵다.

업계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서 SK E&S는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발전사업을 대거 축소하고 셰일가스 개발, LNG 직도입, 해외 판매 등 업스트림과 유통시장 역량을 본격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콘티넨털리소스의 미국 가스전 지분 49.9%를 3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업스트림 분야에 첫발을 내딛은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민간 발전기업은 최근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SK E&S가 셰일가스 개발, LNG 해외 유통 등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내 발전사업을 대폭 정리하는 가운데 SK E&S가 신규 발전사업을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SK E&S는 현재 하남, 위례, 장흥·문산, 여주에서 LNG 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두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데 일부는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E&S가 연료 공급처를 직도입 위주로 전환하면 향후 추가 매각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SK E&S 관계자는 “발전사업 효율을 제고하고 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등 업스트림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지만 발전사업 철수 등 사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