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혁신의 메카를 가다]<13> 한양대 멀티미디어시스템반도체 연구센터

한양대 멀티미디어시스템반도체 연구센터(MSRC, 이하 한양대센터)는 시스템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전문 설계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다. 하지만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만 한정된 이야기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비해 최대 4배가 더 큰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아직 세계 시장 점유율 5~6%대에 그칠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이마저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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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호 한양대멀티미디어시스템반도체 연구센터장(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송용호 한양대센터장(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스마트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연구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지능형자동차 등 모든 IT제품의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단순히 정보를 읽고 쓰는 메모리와 달리 정보를 활용해 기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복잡한 전자기기에는 대부분 탑재된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은 곧 IT제품의 경쟁력이라고 할 만큼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반도체의 기능 복합화, 고도화를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와 결합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국내외 많은 가전회사들이 대형 UHD TV를 발표하면서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로 갈수록 여러 종류의 시스템반도체는 보다 더 많이 필요해진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2년 총 매출액 2442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7년 301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양대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멀티미디어 시스템반도체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IP 설계기술 △다중표준 고성능 멀티미디어 비디오 디코더 설계기술 △저전력 고신뢰 시스템반도체 설계 검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한양대 연구센터는 시스템온칩(SoC) 연구를 위한 오픈소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열린 ‘2014 플래시 메모리 서밋(2014 Flash Memory Summit)’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플랫폼을 처음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요소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재설정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 연구인력과 교류·협력하면서 오픈소스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송 센터장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능력을 제대로 갖추려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어느 하나만 잘 해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공룡기업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전면전이 아닌 전략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용호 한양대센터장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연구 전망은.

▲스마트폰 이외에도 복합 기능을 구현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장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다. 지능형 첨단센서, 지능형반도체, 저전력, 융·복합 산업과의 연구 등 다양하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인력 상황은 어떤가.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면 전문 인력 양성은 필수다. 하지만 정부의 인력양성 사업 예산 지원이 날로 줄어드는데 반해 기업의 수요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대기업에서 먼저 인재를 데려가니 중견, 중소기업에 갈만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 대만 등과 비교해도 고급인력을 어마어마하게 키우는데, 대학 입학정원 축소문제가 걸린 한국은 쉽지 않다.

-오픈소스 SSD 플랫폼 개발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오픈소스는 기술 개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다. 세계적 연구진이 참여해 시스템반도체 기술 수준을 더 앞당길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이 생긴 셈이다. 우리 연구진의 위상도 국제적으로 높아진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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