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아이폰 두 자릿수 점유율, iOS 생태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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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애플이 국내 시장점유율 10% 고지를 넘어설 지가 관심으로 부상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하드웨어 최강자 삼성전자 안방이자 ‘외산의 무덤’이라 부르는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돌파는 애플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현재 아이폰 국내 시장점유율은 5~7%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국내 출시로 한국에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이지만 삼성전자에 추격을 허용하며 국내 시장 존재감은 미미하다. 지난 2012년 두 자릿수 점유율이 무너진 이후 현재까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있다.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아이폰6 인기가 치솟은 지금이 10%대 점유율을 회복할 적기다.

아이폰의 국내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회복은 단통법 등 외부 이슈와 하드웨어 성능 못지않게 생태계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적지 않은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가 iOS앱을 만들지 않고 있다. 300만명 내외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별도 앱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특히, 청소년 대상 앱을 개발하는 기업은 iOS앱 제작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부모들이 비싼 아이폰 대신 저렴한 안드로이드폰을 자녀들에게 사주기 때문이다.

일단 iOS앱을 만들어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곳이 많다. iOS앱은 안드로이드 순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용도로 그친다. 개발사 다수가 앱 랭킹을 올리기 위해 앱 다운로드를 조건으로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CPI(인스톨당 과금) 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용자가 많지 않은 iOS의 경우 500만원 내외 CPI 마케팅을 집행하면 단숨에 iOS 랭킹 상위권에 진입한다.

iOS 랭킹에 진입하면 안드로이드 다운로드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생긴다. CPI 마케팅을 통해 안드로이드 랭킹 상위권에 오르려면 iOS 대비 수십배 예산이 든다. 아이폰 사용자 확보보다 적은 비용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개발사 목적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iOS앱은 초기 앱 다운로드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용도”라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어느 정도 확보하면 iOS앱 업데이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애플은 앱 운영정책도 걸림돌이다. 정책 변화가 심하고 앱 승인이 쉽지 않다. 사후 검수 원칙인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은 사전 검수가 기본이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발사 대표는 “iOS는 앱 관련 정책이 자주 바뀌어 그때마다 새로 개발해야 하는 부담과 긴 승인절차와 승인거부 등 제약 조건이 많다”며 “국내 사용자 확대와 더불어 개발사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앱스토어 운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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