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중형선박 전문 조선소로 설립된 SPP조선. SPP조선은 2017년까지 사업장 구조개편으로 기업체질을 개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2020년 세계적 중형 조선소로 발돋움 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SPP조선의 채질개선 핵심에는 경영혁신이 있다.

“최근 가동한 전사자원관리(ERP)를 활용, 선진 프로세스 기반의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향후 35%의 생산성 향상과 13%의 원가절감이 실현 될 것입니다.”
SPP조선의 최고정보책임자(CIO)로서 경영혁신을 진두지휘하는 황규옥 상무의 말이다.
SPP조선이 경영혁신의 칼을 뽑아든 것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여러 한계가 드러났다. 선박 건조량이 40척 수준으로 확대돼 업무가 복잡해진 반면에 프로세스가 표준화되지 않아 비효율적이었다. 재무와 물류가 별도 시스템으로 운영돼 데이터 통합성과 신뢰도도 떨어졌다. 공정관리·자재관리·협력사관리·원가관리 등에서 혼선도 발생했다. 황 상무는 “선박제조 기술력은 높았지만, 관리능력이 취약해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문제 해결 해법으로 프로세스혁신(PI) 기반 ERP 구축을 선택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을 사업자로 선정, 지난해 8월 사업에 착수했다. 전사 PI·ERP 프로젝트 목표는 세계 1등 중형조선소 시스템 구축이었다. 황 상무는 “시스템이 일등이 되지 않고서는 일등 조선소가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전사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며 “영업·견적부터 생산계획·설계관리·자재관리·생산실행이 일관성이 있게 운영되도록 체계를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중형 조선소에 특화된 경쟁력 있는 프로세스와 코드체계도 구현했다. 견적분류체계(EBS), 시스템분류체계(SSC), 원가분류체계(CBS)를 통일된 체계로 연계했다. 생산관리는 작업관리단위 중심으로 도면·자재명세서(BOM)와 예산·생산오더·작업지시(WOD)·실적집계·공정관리가 이뤄지는 체계를 갖췄다. 이 결과 결산 기간을 단축하고 실시간 의시결정 지원 체계가 갖춰졌다.
황 상무는 ERP 가동 후 2020비전과 전략에 맞춰 혁신과제를 선정, 진행한다. 황 상무는 “PI·ERP 추진 시 도출된 과제와 직원 대상 경영혁신 아이디어 공모에서 제안된 내용을 가미해 추진하고 있다”며 “총 11개 분야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단기·중기·장기 혁신과제를 분류했다”고 말했다. SPP조선은 향후 조선설계용 CAD를 보강, 아베바(AVEVA)의 3차원 공장설계 솔루션을 접목할 계획이다.
황 상무는 “460종에 달하는 선내 기자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선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Smart Ship) 기술개발이 앞으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