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 TV 철수 선언…"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OLED·LCD TV로 역량 집중 한다

LG전자가 다음달 30일부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사업을 종료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7월 삼성SDI의 PDP 철수 선언에 이은 LG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세계 PDP TV 시장에는 중국 창홍만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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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업 개시 15년 만에 PDP TV 사업 종료를 28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3월 출시된 LG전자 50인치 풀HD급 PDP TV. <전자신문DB>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PDP TV 사업철수를 결의한 뒤 금융감독원에 관련 공시를 제출했다. 철수 사유로는 ‘수요 감소’를 들었으며, 향후 대책으로는 ‘OLED·LCD TV로의 역량집중’을 명시해 향후 TV 생산·판매 전략이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OLED)와 LCD에 있음을 분명히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PDP TV 사업 철수를 ‘예정된 수순’으로 봤다. 하현회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8월 공개 석상에서 PDP TV 사업 철수에 대해 “논의 중”이라 밝히며 철수 여부를 공론화했고, LG전자도 지난해 마지막 PDP TV 2종을 출시한 뒤 올해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 국내 PDP TV 사업을 시작하며 ‘엑스캔버스(Xcanvas)’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PDP TV 시장 양강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 붐을 타고 저렴한 가격과 PDP 특유의 선명한 화질을 앞세워 TV 시장을 브라운관에서 평판으로 옮기는데도 일조했다.

하지만 과다한 전력 소모와 발열, 짧은 수명 등 PDP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며 2000년대 중반 이후 OLED, LCD 등에 차세대 패널 자리를 넘겨주었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이후에도 시중에 판매된 PDP TV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사후지원(AS)을 제공할 방침이다.

PDP TV는 앞으로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주요 TV 제조사 중 창홍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PDP TV에서 손을 떼고 OLED, LCD, 퀀텀닷 등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도 PDP TV 시장규모가 올해 540만대에 이어 내년 180만대로 떨어진 뒤 2017년 시장에서 소멸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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